생활 · 문화

아테네 학당 (School of Athens), 라파엘로

o자세o = 2009. 12. 13. 15:58

 

[출처: 네이버, 오늘의 미술 (2009.7.28) | 원 문 , 상세 설명 ]      


아테네 학당 (School of Athens)

1510~1511, 라파엘로
바티칸 박물관 (Musei Vaticani, 로마) 579.5×823.5cm

  

 

라파엘로의 전 작품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바티칸의 명화중의 명화로 뽑히는 이 그림은 진리는 인문 과학을 기반으로 한다는 르네상스의 사상을 그림을 통하여 알려 주고 있다. 이 작품은 1510년 후기에 시작하여 1511년 중반에 완성된 작품으로 밑변이 약 820cm이다.

 

거대한 로마 시대의 건축물 그리고 원근법으로 구현한 공간의 깊이

 

고대 그리스의 철인, 학자들이 학당에 보여서 인간의 학문과 이성의 진리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모임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은 인간 역사상 가장 고귀한 정신을 보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이들은 중세 스콜라 철학 이후 계속 되어온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르네상스기에 급속히 확대된 플라토니즘과의 대비 및 조화라는 당시의 사상 동향을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라파엘로는 두 사람의 철인에 의해 조형적으로 훌륭하게 나타내고 있다. 관념세계를 대표하는 플라톤은 손으로 하늘을 지칭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팔을 올리며 과학과 자연계의 탐구를 상징하고 있다. 그 주변에는 제자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아래 계단 한가운데에 누워 있는는 인물은 무욕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이며, 화면의 우측 전면에는 콤파스를 들고 네 명의 제자와 연구하고 있는 그리스의 기하학자 유클리드가 있다. 이와 대칭되는 좌측에는 피타고라스와 그 제자들을 볼 수 있다. 기타 저명한 학자, 위인들이 등장되고 있는 이 그림은 로마 시대의 건축 구조가 틀이 되어 단계적인 공간의 깊이와 그 전개를 보이며, 무대 장식과 같은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것 또한 고대 세계의 재조합물이지만 예술을 형상화한 [파르나소스] 같은 심미적인 따뜻함이 아니라 학문과 이성의 특성같이 투명하게 정제된 수정 같은 느낌을 준다.

 

배경과 공간의 광대함은 철학자들이 지은 지적인 구조물을 상징한다

 

이 그림은 전성기 르네상스의 고전적 정신을 완전히 구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상하고 세련된 기존의 그의 작품과는 다르게 관람자를 압도하는 웅장함을 느낄수 있는 데 이는 이 벽화를 제작할 때 그가 브라만테의 도움으로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천정화를 보았기 때문이며 덕분에 이전의 작품과는 다른 표현력과 늠름한 육체나, 극적인 군상 구성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러나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의 동태나 자세의 표현법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양식에 동화시켜서 육신과 영혼, 동작과 감정의 조화있는 균형을 나타내었다. 그리하여 이 대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인물들은 각각 훌륭하고 뚜렷하게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또 배경에 있는 높은 도움과 원통형 궁륭과 거대한 조상은 기하학적 엄밀성과 장대한 공간을 형성하여 이 모임의 정신적 에너지를 더 높이고 있다. 그러므로 이 배경과 공간의 조화와 광대함은 이곳에 살고있는 철학자들을 테두리 일 뿐만아니라 그들이 지은 지적인 구조물의 상징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건축물은 형태와 개념에서 신학을 형상화했던 그의 또다른 벽화, [성체논의]의 가공의 천상 건축물과 대조되기도 한다.

 

라파엘로는 [파르나소스]의 경험을 토대로 철학자의 군상을 소그룹으로 분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파르나소스]보다 더 위대한 내부적 다양함을 가진 구도로 실현되었으며 [성체논의]보다 더 최종적으로 웅대한 안정감을 갖는다. 그러므로 이 [아테네 학당]은 라파엘로의 모든 작품중에서도 백미일 뿐만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장려양식을 완성시킨 역사적인 작품으로도 이름이 높다.  화면의 오른쪽 인물군 가장자리에 그는 검은 모자를 쓰고 우리를 응시하는 자신의 초상을 살짝 그려놓았다. 이 걸작을 그려내고도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진부한 경구를 되뇌이게 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1483.4.6 ~ 1520.4.6)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궁정시인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11세 때 아버지마저 잃어 사제인 숙부 밑에서 자랐다. 시인이며 화가였던 아버지에게서 그림을 배우다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움브리아파의 지도자인 피에트로 페루지노 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았다. 피렌체에서 몇 년간 그림을 그린 라파엘로는 1508년 로마로 건너갔으며 교황 율리우스 2세를 위하여 바티칸 궁전 내부에 있는 서명실의 벽화를 그렸다.

 


■ 등장인물 소개

[ 원문 (상세설명) ]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가 고대 철학자들의 무리를 이끌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옆구리에 '티마이오(Timaeus)'라 쓰인 책을 끼고 있는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며 만물지식의 근원인 '이데아'를 이야기 하고,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윤리학(Eticha)'이라는 책을 허벅지에 받치고 대지를 가리키며 변함없는 자연의 진리를 설파 하는 듯 하다.
라파엘로는 동시대 화가들을 모델로 고대 철학자의 얼굴을 그렸다. 여기서는 수염이 텁수룩하게 덮인 플라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얼굴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미켈란젤로를 모델로 삼았다.

 

산술과 음악에 능통했던 철학자로 기하학에 관한 그의 정리를 '하모니의 잣대'를 한쪽 다리를 괴고 설명하고 있는 약간 대머리의  피타고라스(Pythagoras B.C. 580-500).

 

바로 옆에서 그에게 칠판을 내밀어 보이는 사람이 그리스의 철학자 아낙사고라스이다.

주변에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에피카르모 아르키타스(Archyta of Tarentum) 등 피타고라스의 제자들과 머리에 터번을 두른 이는 이슬람 학자 아베로에스.

노란색상의에 푸른 망토를 걸치고 서서 피타고라스를 내려다 보고 있는 사람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B.C. 5세기). 존재의 철학자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그의 사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립하는 '존재하는 것' 을 탐구하는것이라고....

 

바로 뒷쪽에  횐 옷을 입은 여성은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여성 수학자 히파티야로 재색을 겸비한 그녀는 수학에만 전념했다. 숫처녀로 학문에만 몰두하다가 기독교도들의 습격으로 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죽은 비운의 여성 과학자. 히파티야는 누구와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 속에 묻혀 있지만 혼자다. 눈을 크게 뜨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마 그녀는 자신을 무참히 살해한 종교의 도그마를 한이 서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지도.....

 

그 뒤에 살이 찐 체구에 포도잎 면류관을 쓰고 있는 에피쿠로스(B.C. 341-270). 행복이란 정신적 쾌락을 추구한다는 '쾌락설'을 주장한 철학자. 금욕을 강조한 스콜라 철학과 비교된다.

 

사색의 즐거움에 깊이 잠겨 있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eitos, B.C. 535-475)
대리석 탁자에 기댄 채 한 손으로 얼굴을 괴고 종이에 글자를 적고 있다.
이 인물의 모델 역시 외모에 관심이 없는 젊은 미켈란젤로이다.

 

앞머리가 벗겨지고 녹색 옷을 걸친 소크라테스(Socrates)가 사람들에게 의문을 갖고 끊이 없이 분석해 가는 것이 잠된 진리에 도달한다는 것을 진지하게 설파하고 있다.
그와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군인같은 인물은 소크라테스에게 감명받았던 알키비아데스(Alcibiades).
그리고 마케도니아 왕이요 아리스토텔레스 제자인 알렉산더 대왕이 소크라테스 강연 중 딴 곳을 보고 있다.

 

금욕의 실천을 강조하고 명예와 부귀를 천시했던 견유학파 디오게네스(Diogenes, B.C. 412-323).
세상이 혼탁하여 누가 진정 의인인지 몰라 대낮에도 등불을 들고 다녔으며 알렉산더대왕이 찾아와 가르침을 원하자 햇빛을 막지 말고 옆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한 기인. 알렉산더대왕 대관식에 초청되었으나 참석을 거부했다.


허리를 굽혀 흑판위에 컴퍼스를 돌리고 있는 사람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기하학의 아버지 유클리드(Euclid, B.C. 3세기) 당시의 예술가로 베드로 성당을 설계한 브라만테가 모델이다. 그의 제자가 열심히 보고 있다.

 

유클리드 뒤에 등을 보이고 지구의를 두 손으로 들고 서 있는 프롤레마이오스(Claudios polemaeos).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

별이 반짝이는 천구를 한 손으로 받쳐든 흰 옷을 입은 고대 페르시아 배화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Zarathushtra B.C. 628-551). 조로아스터교(배화교)를 철학자로 등장시킨 라파엘로의 아이디어가 상당히 놀랍다. 종교적으로 볼 때 조로아스터는 분명 이교도의 수장이기 때문입니다. 그 오른족에는 후배 화가인 소도마(Il Sodoma).
프롤레마이오스와 소도마 사이에 검은 모자를 쓴 라파엘로. 그도 이 현장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